[다산칼럼] 하나·외환은행 통합, 더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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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악몽 우려되는 경제상황
은행 영업환경 악화, 생산성도 급락
빠른 통합으로 시너지 높여야
이인실 < 서강대 교수·경제학 >
은행 영업환경 악화, 생산성도 급락
빠른 통합으로 시너지 높여야
이인실 < 서강대 교수·경제학 >
![[다산칼럼] 하나·외환은행 통합, 더 늦출 수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505/02.6933154.1.jpg)
외환위기 때 모라토리엄(대외채무지급유예) 선언 직전까지 갔다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당시의 모멸감이 떠올라 필자는 금방 공감했다. 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외환위기를 역사책 속의 한 사건 정도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긴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의 일이니 실감하지 못하는 건 당연해 보인다. 지난 6일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미국 증시의 고평가 위험성을 경고한 발언에 글로벌 주식과 채권값이 동반 추락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걱정이 많았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이도 단순한 일시적 부침(浮沈)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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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를 맞은 한국의 은행들은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받고 숱한 합병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나 금융의 핵심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은 부족했고, 본질을 외면한 외형 경쟁에만 몰두했다. 은행산업의 성적표가 최악인 까닭이다. 이런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외환은행 통합 내용이 담긴 ‘2·17 합의서’를 수정하기로 했고, 통합작업의 최대 걸림돌이던 합의서 내용 수정을 외환은행 노조가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최근 2~3년간 은행의 경영환경 변화는 상상 이상이다. 바젤Ⅲ로 대표되는 자본 및 유동성비율 등 건전성 규제와 금융소비자보호 법률 및 정책 강화 등은 은행의 자산포트폴리오 운용 및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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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실 < 서강대 교수·경제학 insill723@sogang.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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