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길어지면서 굳게 닫힌 지갑을 열어 보려는 업소의 고객 유치전이 뜨겁다.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파겨 할인행사가 등장하는가 하면 애초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형편이 어려운 소비자들을 보듬는 착한 업소도 있다.

청주시 금천동 보쌈 전문점인 '보쌈마중'은 점심 특별 메뉴를 선보였다.

1만원인 마늘 보쌈과 낚지 볶음 세트 메뉴를 점심시간에 8천원으로 할인해 판매하고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서다.

청주시 성안길 롯데시네마 인근 커피 전문점들은 앞다퉈 1천원짜리 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테이크아웃에 한해서지만 거리를 거닐며 커피 마시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젊은이들에게는 4천~5천원 하는 커피값 부담을 덜 수 있어 인기다.

직장인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할인행사도 눈길을 끈다.

청주시 서문동 베트남음식 전문점인 '사이공스퀘어'는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직장 명함이나 명찰을 제시하면 결제할 때 현금은 10%, 카드는 5% 할인해준다.

청주시 성안길 삼겹살 거리 음식점들은 '삼겹살 데이'인 3월 3일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3월에도 이곳 업소들은 삼겹살을 7천원(1인분)으로 할인하고 500인분(200㎏)에 달하는 삼겹살을 무료로 제공하면서 화끈한 할인 이벤트를 선보였다.

삼겹살 거리 음식점들은 매달 3일 할인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할인이 아니라 애초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를 거는 곳도 있다.

청주시에 착한가격업소로 등록된 음식점, 목욕탕, 세탁소만 83곳에 달한다.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의 '백암장 목욕탕'은 성인 1명당 3천원을 받아 '착한업소'에 이름을 올렸다.

2011년까지 9월까지 2천원을 받다고 경영상의 이유로 1천원 인상했다.

흥덕구 운천동의 보리밥 전문점인 '돌쇠와 꽃님이'는 보리밥을 3천원만 받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주변 영세 상인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맛과 정성이 있는 음식점을 찾는 깍쟁이 손님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들의 욕구에 응답하지 않으면 고객들을 유치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vodca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