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ING생명보험, 롯데카드, 유안타증권, AIG손해보험, 현대저축은행 등 15개 금융회사가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실시한 민원 평가에서 가장 낮은 5등급을 받았다. 민원건수가 많았던 데 비해 민원해결을 위한 노력 등은 미흡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평가에선 개인신용정보 유출과 관련된 금융사들이 줄줄이 최하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이들 회사에 현장점검을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민원평가…'꼴찌 등급' 15곳 중 절반이 외국계
81개 금융회사가 8일 각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민원평가등급을 조사한 결과 15개 은행 가운데 농협, 한국씨티,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등 3개 은행이 최하위 5등급을 받았다. 금감원은 매년 금융사별 민원건수와 민원해결 노력, 영업규모 등을 평가해 1등급(우수)부터 5등급(매우 미흡)까지 등급을 매기고 있다. 금융사들은 앞으로 한 달간 평가등급을 홈페이지와 영업점에 게시해야 한다.

생명보험사 20개 가운데 동양, DGB, ING, KB, KDB, PCA 등 6개 회사가 5등급을 받았다. 15개 손해보험사 중에는 현대하이카, AIG, MG 등 3개 회사가 5등급이었다. 신용카드사 7개 중 롯데카드가 5등급으로 나타났다. 8개 저축은행 중에선 현대저축은행이, 16개 증권사 가운데선 유안타증권이 5등급을 기록했다. 금융업권별로 5등급을 받은 회사를 보면 외국계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많아 금감원의 감독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다.

금감원은 5등급을 받은 금융사에 대해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민원발생 원인과 처리 결과 등을 직접 확인하고 제도 개선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다. 또 각 사 최고경영자(CEO), 최고고객책임자(CCO) 등 경영진을 만나 소비자보호 역량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들이 금융사 민원발생 내역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각 금융사 홈페이지에 소비자포털을 구축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