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3월 가계대출 증가액이 주택 거래 호조에 힘입어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은행 대출 및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대출잔액은 3월 말 127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한 달 동안 4조6000억원(0.4%) 늘었다. 가계대출 잔액이 526조1000억원으로 2월 말보다 4조원 늘며 은행 대출 증가를 주도했다. 3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로는 금감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최대다.

가계대출 급증은 저금리와 주택 거래 호조에 따른 것이다. 금융통화위원회가 3월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낮추면서 대출금리가 떨어졌고 저리 대출을 활용해 집을 산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3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3100건으로 2월(8600건)보다 4500건(52.3%) 증가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