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3.3%만 돼도 다행"
신성환 금융연구원장(사진)은 3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작년 수준(3.3%)만 돼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성장률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수출부진을 꼽았다. 그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고려하더라도 수출이 경제에 기여하는 역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며 “수출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경로를 쫓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제 구조개혁과 관련해선 금리 인하와 재정 정책을 패키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조개혁 없이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다만 경제체질 개선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통이 따르는 일인 만큼 ‘진통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와 재정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경제회복의 토대를 만들어놔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필요성에 대해 “할 수 있다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앞서 지난달 7일에도 “작년 말 금융연구원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7%였는데, 3%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극단적으로는 2% 후반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