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와 주리룬(朱立倫) 대만 집권 국민당 주석이 4일 7년 만에 ‘국공(國共) 대표회담’을 연다. 대만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를 비롯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 경제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도출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주 주석은 지난 2일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주 주석은 이튿날인 3일 양안경제무역문화포럼에 참석, “대만은 AIIB 가입 외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건설 참여,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 등의 과제를 안고 있다”며 “‘92컨센서스’를 기반으로 이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성(兪正聲)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은 “양안의 정치적 견해 차이를 해소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 전제는 ‘하나의 중국’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만은 AIIB 창립회원국 가입 신청 마지막 날인 3월31일 중국 측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중국 정부의 방침 때문에 창립회원국 지위를 얻지 못했다.

주 주석은 4일 수도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국공 수뇌회담을 열 예정이다. 국공 수뇌회담은 2005년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롄잔(連戰) 대만 국민당 주석이 분단 60년 만에 얼굴을 맞대면서 처음 성사됐다. 이후 두 당은 정례적으로 회담했지만 국민당 현직 주석이 참석하기는 2008년 우보슝(吳伯雄) 주석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