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기자설명회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3일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의 전기 대비 성장률(속보치)이 0.8%를 나타낸 것은 한은의 기존 성장률 전망 궤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가하락 영향으로 교역조건을 반영한 실질 국내총생산(GDI)의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3.6%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분기(4.6%)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전 국장은 다만 "민간소비가 전기 대비 회복했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높지 않다"며 "민간소비가 회복단계에 있지만 아직 활성화됐다고는 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전 국장이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 실질 GDI 성장률이 개선됐다.

▲ 실질 GDI는 전기 대비 3.6% 늘어 2009년 2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실질 GDP와 GDI간 차이도 2.8%포인트로 2009년 2분기 3.1%포인트 최대를 보였다.

-- GDP 성장률이 한은 예측에 부합하는가.

▲ 부동산 및 임대서비스업 성장이 확대했고, 주택담보대출 및 주식거래 증가로 금융보험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활성화가 1분기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체적으로 1분기 성장결과를 봤을 때 한은 조사국의 전망 경로 범위대로 갈 수 있겠다고 볼 수 있다.

-- 실질 GDP와 GDI 격차 확대는 무엇을 의미하나.

▲ GDI는 GDP에서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 무역손실을 보정한 결과다.

수출가보다 수입가가 더 떨어져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다.

일정기간 생산한 생산물과 소득의 실질구매력이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 건설투자가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 건설투자 변동이 큰 것은 사실이다.

1분기 건설투자가 좋게 나온 것은 주택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주거용 건물 건설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크게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 소비 증가세에 대한 평가는.
▲ 민간소비는 전 분기 대비 회복됐지만 절대 수준으로는 높은 수치라고 볼 수 없다.

민간소비는 회복단계에 있지만 아직 활성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 수출 증가율이 정체다.

▲ 수출 증가율이 GDP 기준 전분기 대비 0%로 나온건, GDP 기준 수출 통계에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한 가곡무역 및 중계무역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GDP 기준 수출 실적이 낮게 나오는 요인이 됐다.

또한 선박,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도 감소세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 수출 실적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인가.

▲ 올해 수출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은 것으로 안다.

1분기 수출 실적이 전망과 크게 다르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4분기 GDP가 0.3% 성장한 것이 기저효과로 작용했나.

▲ 1분기 성장률 0.8% 나온 것은 4분기 성장률 낮아진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0.8%가 기저효과 영향을 일부 받았지만 그렇게 낮은 숫자로는 볼 수 없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