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9월부터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에 들어간다. 인양 작업에 12~18개월이 소요되고, 비용은 1000억~1500억원가량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17개 부처로 구성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세월호 인양을 최종 결정했다. 중대본은 회의에서 해양수산부가 지난 20일 제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결정안을 심의하고 원안대로 확정했다. 중대본부장인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은 기자설명회에서 “인양 과정에서 세월호가 파괴·손상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있지만 가족과 국민의 여망에 따라 인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9월부터 인양…눕혀진 채 들어올린다
해수부는 실종자 유실·훼손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해상크레인과 플로팅도크 장비를 이용해 눕혀진 선체를 그대로 인양하는 방법을 최선책으로 제시했다. 우선 세월호 우측면에 잠수사들이 93개의 구멍을 뚫어 수면 위 크레인과 와이어로 연결한다. 두 대의 크레인으로 선체를 3m가량 들어올린 뒤 수심 30m 지점까지 2.5~3㎞를 이동한다. 이어 세월호를 플로팅도크 위에 올리고 공기를 불어넣어 수면 위로 부양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수부는 국내 및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인양업체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없어 국내 업체와 해외 업체의 컨소시엄이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업체 선정 뒤 3개월간 세부 인양설계와 준비작업을 병행해 9월 현장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선체 인양에는 현장 조건에 따라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인양 기간이 6개월 연장될 때마다 비용이 약 500억원씩 늘어나고, 작업 과정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물을 포함해 1만t이 넘는 선박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처럼 조류가 거센 해역에서 인양하는 작업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어 성공을 장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기술 검토 태스크포스에 참여한 인양 컨설팅업체인 영국 TMC는 인양 성공 가능성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내용으로 볼 때 상황이 좋은 편”이라며 “성공 가능성은 50% 이상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