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열재 원료 전문기업인 SH에너지화학이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완공하고 EPS(발포스틸렌수지) 단열재 원료시장 1위 수성에 나섰다.

SH에너지화학(대표 이규봉·노상섭)은 전북 군산에 연간 5만t의 비드법 2종 단열재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보통 스티로폼으로 불리는 단열재는 제조방법에 따라 비드법과 압출법으로 나뉜다. 비드법 단열재는 흰색인 1종과 흑색인 2종으로 구분된다. 2종인 흑색 단열재는 흰색에 비해 단열효과가 최대 30% 높고 강도와 흡수율이 뛰어나다. 정부의 에너지절감 정책에 힘입어 최근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SH에너지화학은 2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단열재 규격을 충족시키는 비드법 2종 단열재 기술을 확보했다. 흑색 단열재 원료는 여름철 건설현장에서 직사광선에 녹거나 변형되는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됐으나 SH에너지화학의 비드법 2종 단열재는 이를 크게 개선해 가공업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기술력을 앞세워 일본 호주 등지로 단열재를 수출하고 있다. 현재 중국 현지 업체와 기술이전 및 합작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흑색 단열재 국내 생산능력은 13만t이다. 주요 경쟁업체인 한국바스프를 비롯한 5개 업체의 생산능력은 8만t이다. 단일 업체로는 SH에너지화학이 최대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회사는 국내 단열재 원료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흰색과 흑색 단열재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3만t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이규봉 대표는 “원료 투입부터 제품 포장까지 원스톱 공정으로 처리하는 자동화 설비를 완비했다”며 “생산 증대와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