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해진하던 코스닥지수가 22일 급락한 것과 관련해 속도 조절 시점이 다가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상승 흐름 자체가 꺾이진 않겠지만 단기에 급하게 오른만큼 속도를 늦추고 실적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오후 2시26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 내린 696.91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8억원, 501억원을 팔아 하락을 주도하고 있고 개인은 1279억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오후 한 때 5% 밀리기도 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닥 상승의 주도주 중 하나였던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원료 의혹에 휩싸이며 하한가로 떨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며 "주도주가 흔들리면서 다른 종목들에도 '매도' 빌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유전자검사를 심시한 결과 이 중 실제 백수오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은 한밭식품 등 3개 제품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이 팀장은 "주도주가 아니었다면 큰 영향은 없었겠지만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어 온 종목 중의 하나였기 때문에 충격이 컸다"며 "외국인들도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매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코스닥지수의 급락이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어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진 않으면서도 지수가 서서히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시가 유동성 장세인만큼 투자 심리 자체가 냉각되진 않겠지만 시장에서도 '과하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어 급격한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팀장은 "그동안은 펀더멘탈과 상관없이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며 "하지만 조만간 실적에 따라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