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분열·통진당 해산 선거·경제민심 등 변수…'텃밭'은 이상기류
김무성 문재인 첫 맞대결…4곳이지만 野정치지형·대권구도까지 영향

4·29 재·보궐선거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후보들은 9∼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치고 나면, 오는 16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며 13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가장 큰 관심사는 각 당의 성적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미 서울 관악을, 인천 서·강화을, 경기 성남중원, 광주 서을까지 4개의 국회의원 재보선 가운데 2개 이상을 차지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인천에서는 보수적인 유권자의 성향을, 성남중원에서는 재선 의원 출신인 후보의 개인 역량을 들어 '백중 우세'에 있다는 자체 분석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관악을에서도 야당 분열로 인한 반사이익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인천에서 후보 경쟁력이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정치적 텃밭인 광주에서도 동교동계가 선거 지원에서 나서면서 결국에는 승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악은 27년간 상대당에 내준 적이 없는 요새 같은 곳이다.

새누리당 이진복 전략기획본부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천과 성남에서는 후보 경쟁력이나 선거 분위기가 좋아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군다나 야권이 분열돼 있고, 나중에 후보 사퇴나 단일화를 해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동교동계도 선거 지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광주에서 승리하고, 인천도 빠른 추세로 치고 올라가고 있다"면서 "적어도 2군데에서 승리하면서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선거는 내년 4·13 국회의원 총선을 1년 앞두고 열려 민심의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의 해산에 따른 선거라는 점을 강조하고,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피습, 천안함 폭침 5주기 등을 전면에 세우며 '종북 심판'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역대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안보 이슈를 적극 활용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연말정산 파동과 같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각시켜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대안정당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야권 분열은 여전히 난관으로 남아 있다.

야권 분열이 고착화 돼 선거에 패배할 경우 신당 창당이 탄력을 받고 야권 재편의 도화선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결과에 따라 거물급 정치인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연일 지역을 찾으면서 자신의 선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주요 대권주자인 양당 대표가 취임 후 선거에서 첫 대결을 벌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후보로 나선 천정배 전 법무장관(광주 서을),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서울 관악을)이나.

측면 지원하는 새누리당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대표 모두 정치 무대에 중심인물로 복귀할 수 있느냐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사전투표는 오는 24∼25일 오전 6시∼오후 6시까지 할 수 있으며, 선거 당일의 투표 시간은 오전 6시∼오후 8시까지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임형섭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