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안심대출 신청 14兆 그쳐…자격 요건 맞으면 모두 승인
임 위원장 "규제 풀테니 은행이 개혁 앞장서 달라"
"은행이 떠맡는 MBS 부담 해소책 찾겠다"
선착순으로 안심대출을 받았던 1차 때와 달리 이번엔 적격 신청자는 모두 대출전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전환 승인 심사에서 조건만 맞으면 신청자 모두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16개 은행장과 가진 첫 간담회에서 “(안심대출로) 은행 대출구조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는 효과가 있었다”면서도 “서민금융 지원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차 안심대출로 33만명이 금리변동 위험 없이 처음부터 원리금을 갚는 대출을 받게 됐다”며 “전체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분할상환대출 비중이 7~8%포인트 올라 30% 수준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금융당국은 2017년까지 이를 60%까지 줄일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안심전환대출) 사후 관리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은행 대출자산이 줄어드는 만큼 큰 틀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한 은행의 해당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매각하고, 그 재원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의무 매입해 1년간 보유하도록 한 데 대해 부담 경감을 요청한 것으로 해석된다.
임 위원장은 “채권 발행 과정에서 시장 혼란이 없도록 하고 금융회사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임 위원장과 은행장들과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한 시중은행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금융위원장이 (안심대출 집행과 관련해) 감사 문자메시지를 은행장들에게 돌리고, 참 세상 좋아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는 규제를 완화할 테니 금융회사는 현장에서 금융 개혁을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박동휘/박한신/박신영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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