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국가들이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이틀째 공습한 데 대해 "주권 침해"라며 또다시 강력히 반발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독립국에 대한 어떠한 군사적 행동은 잘못됐다"라며 "이는 위기를 더 심각하게 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더 숨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 주도의 공습은 중단돼야 한다며 예멘에 영향력을 끼치는 모든 정파는 정치적 해결과 통합을 위해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란 프레스TV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날 "사우디의 예멘 침공은 예멘 국민과 국가를 위협하기 위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예멘 공습을 한 명확한 이유도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등 걸프지역 수니파 왕정은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지난달 쿠데타로 정치적 실권을 쥔 후티 반군의 배후로 지목해왔다.

이란과 후티는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지만 이달 초 항공 양해각서를 교환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과시해 왔다.

이란은 또 유엔과 걸프국가의 지지를 받는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전 대통령'이라고 부르며 하디 대통령의 사퇴가 예멘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디 대통령은 후티의 무력압박에 지난 1월 대통령직을 사퇴했으나 남부 항구도시 아덴으로 피신한 뒤 이를 번복했다가 이날 사우디 리야드로 탈출했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