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박병호
프로야구가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전을 열고 7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부터 ‘KBO리그’라고 이름 지은 2015 프로야구는 이날 오후 2시 삼성-SK(대구), 두산-NC(잠실), 넥센-한화(목동), KIA-LG(광주), 롯데-kt(사직)의 첫 경기로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올해부터 스피드업 규정과 와일드카드 제도가 적용돼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서건창 200안타’ 깨질까

2015프로야구 플레이볼! 10개 구단 '백구 열전'…800만 흥행몰이
신생팀 kt 위즈가 처음 1군 리그에 합류하면서 프로야구는 출범 34년 만에 10개 구단 체제로 규모가 확대됐다. 팀당 경기 수도 지난해 128경기에서 144경기, 총 경기 수는 576경기에서 720경기로 크게 늘었다. 경기 수가 증가하면서 각종 기록도 ‘풍작’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서건창(넥센)이 최초로 도달했던 200안타 고지와 박병호(넥센)가 11년 만에 이룬 50홈런에 도전하는 타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승 투수의 재탄생 여부도 관심사다.

경기 수 증가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우려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군 등록선수를 팀당 26명에서 27명으로 늘렸다. 경기 출전선수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5명이다. 1군리그에 처음 합류하는 kt는 28명을 등록해 26명까지 경기에 뛸 수 있는 혜택을 받았다. kt는 외국인 선수도 다른 팀보다 1명 많아 4명이 등록해 3명이 출장할 수 있다.

KBO는 올해부터 포스트시즌 흥행을 위해 와일드카드를 도입했다. 올해는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가을야구’ 첫 대결을 펼쳐 준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4위 팀 구장에서 최대 2경기를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이 1승만 거둬도 상위 시리즈에 오른다.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선 무조건 2승을 거둬야 한다. 올스타전은 ‘드림’(삼성·SK·두산·롯데·kt)과 ‘나눔’(넥센·NC·LG·KIA·한화)으로 팀을 나눠 대결한다.

시즌 전망은 ‘3강-4중-3약’

올해 KBO리그는 최초로 800만 관중에 도전한다. KBO는 경쾌한 진행을 위해 경기시간 10분 단축을 목표로 스피드업에 관한 규정을 대폭 강화했다. 이닝 중 투수 교체시간을 2분45초에서 2분30초로, 타자 등장 때 나오는 배경음악을 10초 이내로 제한했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선 순간부터 최소 한 발은 타석 안에 둬야 하고, 이를 위반하면 벌금 20만원을 내야 한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이 나오면 뛰어서 1루로 출루해 1루에서 보호대를 풀어야 한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전력 판도는 대체로 3강(삼성·SK·두산)-4중(넥센·LG·롯데·NC)-3약(KIA·한화·kt)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에도 변함없이 정상에 가장 가까운 팀으로 꼽힌다.

삼성을 견제할 팀으로는 선수층이 두터운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가 꼽힌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경기 수가 늘어나 승차가 벌어지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며 “초반 성적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넥센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공백이 크다.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는 중위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t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는 전력이 뒤처진다는 평가다. 하지만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이 지옥훈련을 펼친 한화와 신생팀 kt가 돌풍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의 묘미가 될 전망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