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앤캐시에서 OK저축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탈 때 금리가 신용등급별로 차등화된다. 약 40만명이 최대 15%포인트의 금리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 원캐싱 등 계열 대부회사 대출을 OK저축은행으로 이전할 때 일괄적으로 연 29.9%의 금리를 적용하던 관행을 개선해 신용등급별로 금리를 차등 적용하기로 했다. 1등급의 대환대출 금리는 15.0%포인트 내린 연 14.9%로 조정된다. 2등급은 연 15.9%, 3등급은 연 17.9%, 4등급은 연 19.9%, 5등급은 연 24.9%, 6등급은 연 28.9%를 적용한다. 7~10등급은 기존금리(연 29.9%)를 유지한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계열 대부업체에서 OK저축은행으로 전환한 대출은 1835억원이다.

1000만원을 연 34.9%로 러시앤캐시에서 대출받은 1등급의 이자 부담은 기존 349만원에서 149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금리 차등화 조치로 이자 절감 혜택을 보는 사람은 40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안은 금융당국의 요구와 고금리 장사를 한다는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탓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3일 ‘저축은행 영업행위 점검 결과’를 발표하며 대부업계 저축은행 등 20개 저축은행이 특정 고금리를 신용도와 무관하게 일괄 부과하고 있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달 취임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저축은행들이 신용도에 관계없이 지나친 고금리를 부과하는 관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