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수출  증권
배당 수출 증권
초저금리 시대의 투자법이 한동안 증시 화두가 될 전망이다. 세계 여러 국가가 경쟁적으로 양적 완화 정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정책 영향으로 시중을 떠도는 유동성 자금은 크게 늘었다. 올 1월만 해도 15조~16조원 선이었던 투자자예탁금이 최근에는 17조~18조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전고점(2050)을 뚫고 지수 2100, 2200선까지 수직 상승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하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대세인 만큼 초저금리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에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배당·수출·증권주서 '달콤한 수익률' 찾아라
◆“배당주가 답이다”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 배당수익률이 은행 예금 수익률을 앞지르는 현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한 배당금을 발표한 상장사 929개 중 175개(19%)의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2%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신풍제지 진양산업 등의 3년간 배당수익률 평균은 7~8%, 진양화학 오리콤 등은 6%, 한국쉘석유 진양홀딩스 무림P&P 등은 5%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외국인 주주, 정부의 배당 확대 압력이 향후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크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코스피200에 포함되는 200개 상장사 중 83개사가 전년보다 배당금을 늘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좋은 배당주에 중장기 투자할 것을 권했다. 류주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배당금을 늘린 상장사 중에서 올해 예상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순이익이 늘어날수록 배당 여력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환율 효과 누릴 수출주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에 종가 기준으로 150만원 선을 넘기는 등 대형 수출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좋아졌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원화가치 하락을 촉발해 수출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도 수출주 선전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이 당분간 꾸준하게 한국 증시를 사들일 것이라는 기대도 대형 수출주의 반등에 무게를 싣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 종목 목록에는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현대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올라갔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환율 효과 및 유럽경기 회복을 감안하면 한국 수출주의 수혜가 예상되며, 정보기술(IT)주와 자동차주가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주의 경우 신차 효과에 환율 수혜 기대로 2분기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 시각도 비슷했다. 반경수 대표는 “수년간 약세를 보였던 경기 민감 대형주가 바닥을 확인하고 무릎의 위치까지 상승했다”며 “경기회복과 같은 맥락으로 움직이는 경기 민감주인 화학, 정유, 철강, 운수, 기계, 건설, 조선 등의 업종 대표주를 매수해서 장기 보유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법”이라고 했다.

◆증시 활성화에 올라탄 증권주

초저금리로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질 것이란 전망에 증권주를 초저금리 최대 수혜주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은행의 예·적금 상품 수익률에 부족함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주가연계증권(ELS) 같은 금융상품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전배승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금리 하락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이익도 좋아질 것”이라며 “다만 증권주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여건이 더 좋기 때문에 상반기 중 투자매력이 낫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 등 부동산 관련주도 초저금리 수혜주로 꼽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