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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방문 서울대 총장 "경제 어려워도 대학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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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佛 대학총장·기업인 정례콘퍼런스 기조연설
    / 한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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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봉구 기자 ] “대학에 대한 지원을 주저한다면 제대로 된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없습니다. 경제가 어려워도 대학에 적극 투자해야 합니다.”

    프랑스를 방문 중인 성낙인 서울대 총장(사진)이 19일(한국시간) 현지 주요대학 총장과 기업인들의 정례 콘퍼런스인 RUE(les Rencontre Universites Entreprises)에 참석해 ‘경제발전, 기술혁신, 그리고 대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기조연설 한다.

    프랑스 유학파(파리2대학 법학박사)인 성 총장은 이날 불어로 연설하며 현지 스킨십을 강화한다. 이 자리엔 프랑스 경제인협회(MEDEF) 피에르 가타즈 회장, 프랑스 대학총장협의회 장 루 살즈만 회장을 비롯해 작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툴루즈1대학 교수 등이 참석한다.

    성 총장은 연설에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적 효과를 보기 힘든 대학에 투자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정책 결정자들이 망설이기도 한다”면서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고등교육 투자가 (우선순위가 될 만큼) 중요하냐는 질문에 대한 제 대답은 예스(Yes)”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경험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기술혁신을 위한 대학의 연구·개발(R&D) 투자가 경제 발전에 확실한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선 엇갈린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전제한 뒤 “한국의 경제 발전을 살펴보면 고등교육에 대한 투자가 초기 산업화는 물론 이후의 지속적 경제 성장과 선진화, 이 과정에서 닥친 경제 위기 극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귀띔했다.

    한국의 경제 발전 요인으로 꼽힌 값싼 노동력, 정부 주도 수출 진흥정책은 당시 다른 후진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는 것. 차별화된 한국의 지속적 경제 성장엔 고등교육에 대한 국가적·개인적 투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성 총장은 “환경이 빠르게 변하면서 산업의 경계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원천기술을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융복합기술이 중요해졌다”면서 “대학은 시대 변화와 사회 수요에 발맞춰 진화해야 한다. 기술 혁신과 경제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대가 요구하는 융복합기술은 기업이 홀로 감당하기 어렵다. 대학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활용을 위해 대학에 대한 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경제 발전에 대한 직접적 공헌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정부가 대학의 교육·연구에 지원을 주저한다면 제대로 된 경제 발전을 이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회 발전의 최후의 보루는 대학”이라며 “대학은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기반이다. 대학의 역할을 제대로 이해해 정부와 사회가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성 총장은 전날 크리스틴 클레리치 파리7대학 총장과도 만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유럽 현지에서 수행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스누 인 유럽(SNU in Europe)’ 추진, 양 대학 간 상호 현지 사무소 개설 등이 포함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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