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18일(현지시간)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되 "금리 인상 전 인내심 발휘"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길을 열어 놓았다.

이르면 6월에 올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연준이 올해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함으로써 9월 이후로 인상 시기가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저금리 압박에 시달리는 은행권에 '부실기업 쓰나미'라는 또다른 악재가 닥쳤다. 1조원이 넘는 자금을 지원받고도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부실기업이 속속 출현하면서 은행들은 실적 악화의 두려움에 떨게 됐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경남기업은 잇따라 터져나올 부실기업 문제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늘은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제주도 등에 내린 비가 아침에 그친 뒤 낮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 따뜻한 봄날씨를 느낄 수 있겠다.

◆ 미국 중앙은행, '인내심' 삭제…금리인상 단행 길 열어

Fed는 17일부터 이틀간 금리·통화정책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이전에 동원했던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be patient)"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대신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4월 FOMC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unlikely)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6월 FOMC 회의에서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Fed가 이날 발표한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3∼2.7%로, 지난해 12월 발표 때의 2.6∼3.0%보다 대폭 낮추고 내년은 2.5∼3.0%에서 2.3∼2.7%로, 또 2017년은 2.3∼2.5%에서 2.0∼2.4%로 각각 하향 조정한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9월 FOMC 회의나 심지어 내년 초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 라가르드 IMF 총재 "美 금리인상시 신흥국 긴축 발작"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이 올 하반기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이 잘 관리되더라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남기업은 시작 불과"…은행권 '부실기업 쓰나미'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건설, 대한전선, 모뉴엘 등 3대 부실기업 악재가 발생하면서 은행권 전체로 1조원에 달하는 관련 손실을 냈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부실기업 문제가 속속 터져나오고 있다.

가장 먼저 수면 위로 떠오른 기업은 경남기업이다. 수년 간 2조2천억원의 자금을 채권단이 쏟아부었는데도 회생 조짐이 안 보이는 경남기업은 전액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될 위험에 처했다. 시중은행의 영원한 '골칫덩이'인 대한전선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에 처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 분야 부실기업은 사정이 더 안 좋다.

◆ 미국증시, 상승 마감…다우 1만8000선 돌파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7.11포인트(1.27%) 뛴 1만8076.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25.14포인트(1.21%) 상승한 2099.42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45.39포인트(0.92%) 오른 4982.83에 각각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 국제유가 '달러 약세' 영향으로 반등…WTI 2.8%↑

1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20달러(2.8%) 상승한 배럴당 44.6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 이어 약세를 지속하던 국제유가도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금값도 달러화 약세에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3.10달러(0.3%) 오른 온스 당 1151.30달러에 마감했다.

◆ 애플 '온라인 TV' 변신 추진…미 방송시장에 충격파

애플이 명실상부한 온라인 TV 방송국으로 변신을 추진하면서 미국 방송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온라인 TV 서비스를 위해 지상파인 ABC·CBS·폭스, 스포츠 채널 ESPN 등 25곳과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애플 온라인 TV 서비스의 프로그램들은 아이폰·아이패드·애플TV 셋톱박스 등 애플의 운영체제(OS)인 iOS가 올라간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애플은 21세기 폭스·월트 디즈니 등 대형 할리우드 영화 제작·배급사들과의 협상도 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텔 매출 급락 조짐…삼성전자 반도체 종합1위 오를까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의 올해 1분기 PC 부문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PC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큰 폭으로 위축될 것으로 보여 전체 매출의 62%를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존하는 인텔에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집계한 2014년 반도체 매출은 인텔이 513억 달러, 삼성전자가 372억 달러로 여전히 100억 달러 이상 벌어져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역대 최저인 3%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진 상태다.

◆ 기업 1분기 영업이익 눈높이 갈수록 상향

상장사들의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데 이어 올해 1분기 기대감도 커져 실적 우려감이 걷히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70곳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전날 기준)는 28조4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인 28조4673억원보다 653억원(0.2%) 늘어난 수치다.

◆ 공무원연금 개혁 국민대타협기구, 오늘 전체회의

공무원연금 개혁을 위한 국민대타협기구는 19일 전체회의와 연금개혁 분과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개최, 연금 개혁 방향을 '구조개혁'으로 갈지 '모수개혁'으로 갈지를 논의한다.

대타협기구 종료일을 열흘 앞두고 열리는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그동안 산하 3개 분과위(연금개혁, 노후소득보장, 재정추계)의 활동 상황도 점검한다.

◆ 봄비 온 뒤 찾아온 '완연한 봄'…전국 낮 20도 안팎

19일 경상남북도와 전라남도·제주도 등에 내린 비가 아침에 그친 뒤 낮기온이 20도 안팎까지 올라 따뜻한 봄날씨를 느낄 수 있겠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충주·광주·대구 19도, 수원·춘천·원주·청주·대전·제주 20도, 전주 21도 등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부 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겠고 남부 지방은 흐리고 경남 남해안은 아침까지 비가 조금 오다가 낮부터는 구름이 많겠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