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판결받은 최병승 씨 800일째 '출근 거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출신으로 사상 첫 정규직 확정 판결을 받았던 최병승 씨(사진)가 회사로부터 정규직 채용 통보를 받고도 800일째 출근을 거부하며 정규직화 투쟁에 나서 노사 간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대법원 판결 이후 2013년 1월9일자로 최씨를 정규직으로 인사 발령하고, 최씨에게 관련 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나 최씨는 “모든 사내하청 근로자를 정규직으로 인정하라”고 주장하며 인사 발령 800일째인 19일 현재까지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앞서 2012년 10월17일부터 이듬해 8월8일까지 296일 동안 현대차 명촌주차장 송전탑 위에서 정규직화 요구 농성을 벌였다. 현대차는 인사 발령 후 모두 340여 차례에 걸쳐 최씨에게 출근을 독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출근 독려 메시지를 다양한 형태로 전달했지만 출근을 거부하고 전국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는 등 현대차 직원의 신분을 벗어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강연을 통해 정규직화 투쟁을 독려하고 ‘불법파견 사용 원청사장 구속 촉구’ 전국 순회투쟁에도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최씨의 활동에 대해 비정규직지회 내부에서조차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노·노 갈등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지회의 한 사업부 대표가 울산공장 사내게시판에 ‘최씨와 일부 외부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재의 울산하청노조 운영은 중단돼야 한다’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였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