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3월18일 오후 2시34분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고속 인수에 빨간불이 켜졌다.

산업은행, 우리은행 등 금호산업 채권단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인수를 위한 공동 우선매수권자로 지정된 데 대해 논의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가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을 청구하면서 채권단과 협의 없이 금호산업을 컨소시엄에 포함시켰다”며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금호산업에서 인수대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9일 금호고속 최대주주인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에 금호고속을 되사겠다고 제안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제안한 인수가격은 4100억원 수준으로 금호산업은 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기업은 투자에 나서기 위해선 채권단 운영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이런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게 채권단의 지적이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고속 인수에 금호산업을 동원하려는 것과 관련, 금호산업 매각 방해에 해당하는지도 검토하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박 회장 주도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채권단의 결정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하수정/좌동욱/박종서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