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알 공장 전경
에이알 공장 전경
공조 및 냉동기기 전문업체인 에이알(대표 한승일·사진, 한영모)이 항온항습기 분야 선두주자로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세종시나 전국 혁신도시의 공공기관 등에 공급한 항온항습기 중 70%가량은 이 회사 제품이다. 관급뿐 아니라 민수에서도 4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잇단 시장의 호평을 받고 있다.

1981년 설립돼 클린룸 장치, 공조기, 냉각기, 가습기 및 제습기 등을 생산해온 회사의 주력제품은 항온항습기다. 항온항습기는 실내 공기의 온·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장비다. 인터넷 데이터센터, 기업 전산실, 병원의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실, 반도체공장, 미술관, 박물관 등에 설치돼 첨단장비와 물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등 갈수록 쓰임새가 커지고 있다.

[2015 나라장터 엑스포] 항온항습기 '선두주자'…공공기관 점유율 70%
여기에 다양한 고객 수요 충족을 통한 제품 경쟁력 확보라는 회사의 마케팅 전략이 맞아떨어지면서 향후 매출 전망도 한층 밝게해 주고 있다.

이 회사가 항온항습기 분야 강자로 군림할 수 있게 된 데에는 실내 온도를 ±1도까지 정밀하게 제어하는 장점과 함께 ‘에너지 절약형’이라는 제품의 기술력이 배경이 됐다.

쓰고 남은 열에너지를 재활용하는 폐열회수형 제품에 이어 최근에는 현열제어형 에너지절약 제품을 출시해 냉각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두 마리 토끼잡이’에 성공했다. 이들 제품은 중소기업청의 성능 인증과 함께 조달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아 정부세종청사와 혁신도시 이전 기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 원자력 및 6개 발전사의 중요 시설에 공급하는 등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제품의 신뢰도는 24시간 AS 체계를 통해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온도와 습도 및 항온항습기의 가동상태를 실시간 파악해 문제 발생 시 바로 처리하는 고객밀착형 원격 확인 시스템도 갖췄다. 이런 노력으로 2010년 국가품질경연대회에서 서비스품질 우수상을 수상했고 2011년엔 한국서비스품질우수기업(SQ)으로 12년 연속 인증받기도 했다.

삼성, LG, 교보, IBM, GE, 필립스 등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과 병원, 관공서 등 500여곳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과 국가품질경영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에너지절감형 기술은 하이브리드형 제품 개발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개발이 한창인 이 제품은 관련 기술 특허 2~3건이 추진 중이며 공인시험기관의 성능인증을 받아 이르면 올해 말 시장에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해외 조달시장 진출 기업 지정을 받아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영국 러시아 인도 베트남 아프리카 중동 등의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30% 이상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해외 전시회 참여를 통한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한승일 대표는 “항온항습기는 사업체나 공공기관 전산실의 필수장비인데다 갈수록 고정밀 고사양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갈 전망”이라며 “올해는 해외수출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20%가량 신장된 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