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소폭 상승…ECB 양적완화 기대vs고용지표 경계
미국 증시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일정 공개가 호재가 됐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8.82포인트(0.21%) 오른 1만8135.7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01.04로 2.51포인트(0.12%) 올랐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5.67포인트(0.32%) 상승한 4982.81로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정례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부터 내년 9월까지 월 6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진행하겠다"며 "물가 수준이 목표치인 2%대에 도달하거나 근접할 때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05%로 동결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1.5%와 1.9%로 제시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인 1.0%와 1.5%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ECB의 양적완화는 이미 알려진 재료였지만, 투자자들은 드라기 총재의 입을 통해 다시 한 번 유럽발(發) 유동성 확대에 확신을 가졌다.

그러나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번주말 미국 정부는 2월 비농업고용지표와 실업률 등 지난달 미국 고용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미국 고용분석업체 ADP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 신규 민간부문 취업자수는 21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로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ADP 고용지표는 시장이 미국 노동부의 고용지표 동향을 미리 파악하는 데 쓰인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증권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이번 ECB의 회의 결과보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는 좁은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종목별로는 백혈병 치료제 제조업체 파머시클릭스가 제약업체 애브비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10% 급등했다. 식품유통업체 크로거난 기대 이상의 호실적 발표에 7% 넘게 뛰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