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연극 ‘내 이름은 강’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내 이름은 강' 등
제주도 전통 설화 ‘원천강 본풀이’를 모티브로 삼아 ‘오늘’에 갇혀 희망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과 현대 사회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를 고연옥 작가 특유의 은유적 언어로 그린다. 젊은 이야기꾼의 노래와 1인 연주자의 생음악이 극의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며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김광보 극단 청우 대표의 깔끔한 연출이 돋보인다. 신인급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는 8일까지,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

베를린 필하모닉 스트링 콰르텟 내한공연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내 이름은 강' 등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이뤄진 세계 최정상 현악사중주단이 들려주는 실내악 무대. 베를린필 수석 악장 다니엘 스트브라바와 현악 파트 수석들이 1984년 만든 팀이다.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 현악사중주 12번과 아리랑,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 등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함께 브람스 피아노오중주 F단조도 선보일 예정. 10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전시

조각으로 만나는 가족, 사랑, 인생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내 이름은 강' 등
조각가 노벨로 피노티(76)는 이탈리아 현대 조각의 계보를 잇는 거장이다. 그는 미켈란젤로, 도나텔로, 베르니니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대리석 조각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인간의 실존적 의미를 구상과 추상이 혼재된 조각의 틀 안에 담아낸다. 1966년과 1984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이탈리아 대표 작가로 참여했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의 제단도 만들었다. 피노티의 60년 조각 인생을 조명하는 이 전시회에선 대리석과 청동 등 재료에 상관없이 사랑, 꿈, 인생,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묘사한 조각 38점을 만날 수 있다. 모던한 미술관 뒤에 석파정의 한옥과 어우러진 작품들이 따사로운 봄빛처럼 싱그럽게 다가온다. 오는 5월17일까지,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 (02)395-0100

영화

순수의 시대

[이번주 HOT 문화현장] 연극 '내 이름은 강' 등
조선 건국 초 왕자 이방원과 권신 정도전의 대결을 치정극으로 접근한 사극. 정도전의 사위인 군 총사령관이 기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팽팽하던 힘에 균열이 생긴다. 기녀 역 강한나와 남자들의 뜨거운 성애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신하균, 장혁, 강하늘 주연. 안상훈 감독.

김경갑/유재혁/송태형/이승우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