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오베이디 이라크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북부 모술시 탈환 작전의 일정을 이라크 정부가 스스로 정하겠다고 밝혔다.

알오베이디 장관은 이날 바그다드를 방문한 이스메트 이을마즈 터키 국방장관을 만나 "모술 탈환 과정에서 이라크가 병력, 시점, 무기 등을 완전히 결정할 것"이라며 "이 작전은 다른 누구와도 관계없는 '이라크의 전투'"라고 말했다.

그는 "(모술 탈환작전에서)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의 역할은 폭격 지원"이라며 "이는 (이라크와 국제동맹군이) 합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술은 이라크 제2도시로 지난해 6월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점령됐다.

앞서 미국 언론들은 지난달 20일 익명을 요구한 미군 중부사령부 관계자를 인용, 4∼5월 중 모술 탈환 작전이 개시된다고 동원 병력까지 자세히 보도했다.

이례적으로 대규모 군사작전의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자 이라크 정부는 이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 보도가 나온 이틀 뒤인 22일 알오베이디 장관은 "군 지도부는 적에게 패를 보여줘선 안 된다"며 "모술 공격 일정은 이라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3일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 "(공개된 모술 탈환계획이) 정확한 정보도 아니었고 정확했다고 해도 언론에 노출돼서는 안된다"면서 "두 가지 면에서 모두 잘못"이라고 실책을 자인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