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 공룡' 구글, MB맨 임재현 비서 영입한 이유는?
'정보기술(IT) 공룡' 구글이 '로비계 공룡'으로 떠올랐다.

3일 미국의 로비 자금 지출 규모를 집계하는 오픈시크릿(OpenSecrets.org)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85억원(1682만달러)의 로비 자금을 지출했다.

이는 미국 IT 기업 전체의 로비 금액인 1534억원(1억3950만 달러)의 12.1%를 차지하는 액수다.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 주요 IT 기업들의 로비 자금을 전부 합친 규모와도 맞먹는다.

구글의 로비 자금은 2010년 56억원(516만달러)에서 매년 2배 가량 증가했다. 2012년에는 모토로라 합병으로 인한 로비 자금이 합산되면서 최고치인 200억원(1820만달러)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전년 대비 6.5% 가량 증가했다.

구글의 주 로비 대상에는 미국 상하원 의원, 백악관, 연방통신위원회(FCC) 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 반독점 의혹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사가 강화되면서 로비 자금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구글세' 도입이 추진되면서 구글코리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세는 정부가 구글의 국내 애플리케이션(앱)과 콘텐츠 이용 수입에 대한 세금을 부과키로 하면서 만들어진 세금이다.

최근 구글코리아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통령제1부속실장 겸 수행비서였던 임재현 씨를 영입한 것을 두고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임 전 실장은 국내 정보기술 정책에 대한 구글코리아의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최고책임자를 맡았다. 향후 임 전 실장의 주된 과제는 구글세 관련 이슈를 푸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마켓이 급성장하면서 한국 시장은 구글의 전략적인 텃밭으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임 전 실장은 구글세 등 대외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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