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가서명이 이뤄지면서 정부가 한·중 FTA 활용 및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놨다. 다음달까지 대(對)중국 수출기업에 대한 원스톱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이나데스크’를 설치하고 전북 새만금지역에는 ‘FTA 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우선 한국 수출기업이 한·중 FTA 효과를 조기에 누릴 수 있도록 3월까지 차이나데스크를 무역협회에 설치할 예정이다. 차이나데스크는 중국 시장 정보 제공, FTA 원산지 증명관리, 판로개척, 비관세장벽 해소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신속한 통관을 위해 전국 30개 주요 세관에 ‘예스 FTA 차이나센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10시간가량 걸리던 통관 시간을 3시간으로 단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새만금을 중국의 투자 유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만금 한·중 경제협력단지 내에 약 99만1735㎡ 규모의 한·중 FTA 산업단지를 조성해 유망 중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건축과 노동 등의 규제, 원산지 인증을 비롯한 통관 절차 등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종별로 대략적인 대응 전략도 마련했다. 철강 부문의 경우 새롭게 개방된 시장을 적극 이용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새로 시장이 열린 냉연강판을 반제품으로 중국에 수출한 뒤 중국 현지에서 도금 강판이나 전기강판 등으로 최종 가공해 현지 판매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일반 기계 부문에서는 환경오염저강장비, 포장기계 등 중국 유망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농수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정부는 농업 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개념인 ‘스마트팜’을 1200개 농가에 보급하고, 친환경적인 생산 방법을 장려하기로 했다. 권평오 무역투자 실장은 “한국 농수산물의 높은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 친환경 농산물의 대중 수출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서비스 시장이 개방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한·중 문화산업 공동발전 펀드도 조성한다. 권 실장은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나 교육용 미디어 등에 대해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