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시사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에 대한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에 비슷한 총격 사건이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연달아 일어났다.

주말인 14~15일(현지시간) 코펜하겐 시내에서 세 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당했다. 이들 총격 사건 사이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 풍자 그림을 그린 예술가가 참석한 행사와 유대교 회당 인근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세력의 테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첫 번째 총격은 14일 오후 4시 코펜하겐 시내 주택가에 있는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센터 내 카페에서는 ‘예술, 신성 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용의자는 센터 밖에서 창문을 향해 수십 차례 자동소총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40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3명이 부상당했다.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예술가는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2년 전 ‘공개수배’ 명단에 올렸던 11명 중 한 명으로 확인됐다.

두 번째 총격은 처음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약 10시간 후인 15일 오전 2시께 코펜하겐 시내 유대교 회당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총격으로 55세 남성 1명이 숨지고 경찰 2명은 팔과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어 몇 시간 후 사건 현장 인근인 노레브로에서 또다시 총격전이 벌어져 남성 1명이 사망했다. 코펜하겐 경찰은 도심 다문화 지역인 노레브로에서 경찰을 향해 총을 쏜 남성을 사살했으며, 이 남성이 앞서 발생한 두 차례 총격 사건의 용의자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다른 범인이 있다는 정황은 없다”며 “사살된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