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그리스와 유럽연합(EU)의 채무 재조정 협상 합의 도출 실패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상승해 600선 위 흐름을 이어갔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07포인트(0.21%) 내린 1941.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미국 증시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대한 관망세에 보합권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회의에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지만, 다음 단계를 어떻게 밟을 지에 대한 실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로그룹은 오는 16일 다시 회의를 갖는다.

코스피지수는 한때 1932.75(-0.67%)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 기관이 '사자'로 돌아서 1940선을 지켰다. 1940선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지지선이다.

외국인이 53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7억원과 281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순매도로 573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통신 전기가스 종이목재 등의 업종이 상승했고, 화학 건설 은행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SK텔레콤 등이 올랐고,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하락했다.

호텔신라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분석에 4%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유가하락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3% 올랐다. 반면 한국가스공사는 4분기 실적부진에 4% 급락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MSCI지수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4%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강보합이었다. 0.83포인트(0.14%) 오른 602.2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59억원과 8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250억원의 매도 우위였다.

알톤스포츠가 이녹스의 인수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메디톡스는 나흘 만에 반등해 7%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크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00원(1.18%) 오른 1110.70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