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은 10일 서울 서초구 VR빌딩에서 중국 IDG캐피털과 1000억원 규모의 ‘대한민국 벤처펀드’(가칭)를 조성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DG캐피털과 외국 투자자 등이 결성액의 60%를 출자하고, 중기청이 출자하는 모태펀드가 40%를 부담하는 구조다.

1992년 설립된 IDG캐피털은 운용자산 약 5조원 규모의 중국 2위 운용사다. 바이두, 텐센트, 소후 등 40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미국 IDG그룹 주도로 설립됐지만 지분 대부분은 중국 현지 파트너들이 보유하고 있다. 본사는 베이징이며 상하이, 광저우, 홍콩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번에 조성하는 펀드는 구오이홍 IDG캐피털 공동대표 등이 직접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펀드 결성액의 60% 이상은 한국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한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기술미디어통신(TMT), 콘텐츠, 헬스케어, 바이오, 환경기술, 게임 등의 업종을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최수규 중기청 차장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등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텐센트, 바이두 등 중국 1위 기업을 키워낸 노하우를 가진 IDG캐피털과 손을 잡게 되면서 현지 시장 진출에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