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에 밀리는 외환銀, 시급성 깨달아야"
"1%라도 가능성 있다면 가처분 이의신청 할 것"
김 회장은 이날 김병호 하나은행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법원 결정으로 물리적 통합이 늦어진 만큼 직원 간 화학적 결합과 감성 통합, 두 은행 전산 통합 등을 먼저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법원이 금지한 것 이외의 통합작업을 계속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이와 별개로 “외환은행이 작년 4분기 859억원 적자를 기록해 법원 결정 시점과는 판단 기준이 또 달라졌다”며 “1%의 가능성이 있더라도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이의신청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은 지방은행인 부산은행에도 밀리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은행보다 자산이 거의 세 배 가까이 많은데도 순이익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외환은행 노조에 이틀에 한 번꼴로 대화를 제의하고 있지만 응답이 없다. 노조가 시급한 상황을 깨닫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외환은행의 자산과 인원 수는 각각 약 141조원과 7440명으로 부산은행의 51조원, 3286명보다 많다. 지난해 순이익은 외환은행 3651억원, 부산은행 3552억원으로 비슷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은 외환은행이 유일하다.
한편 김병호 행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외환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두 은행의 화학적 통합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며 “영업점과 부서 간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영업과 마케팅에서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이어 기업가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사내벤처’나 ‘소사장’ 제도를 도입하고, 성과가 우수한 직원을 ‘혁신 영웅’으로 발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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