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지수의 상대적인 선전이 예상된다. 앞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로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한 점은 부담이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는 분석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까지 실적발표를 마친 유가증권시장 종목이 시가총액 기준 93.2%에 달한다"며 "4분기 실적 변동성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코스닥의 경우 이번주 게임주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발표에 들어간다. 때문에 실적 모멘텀(상승동력)이 유효한 업종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여러가지 단기과열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도 코스닥 시장에 부정적이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말 이후 13% 상승해 전날의 하락은 이상하지 않았다"며 "다만 일시적인 조정이라 보기에는 전날의 낙폭이 크고, 주요 수급세력이 단기적으로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추세의 지속 여부를 잠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유가증권시장은 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올 1분기 및 연간 실적에 시장의 관심이 옮겨질 것이란 예상이다.

이준희 연구원은 "주간 단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을 분석한 결과, 운송 생활용품 미디어 반도체 내구소비재·의류 등 5개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2주 연속 높아졌다"며 "이 중 반도체는 코스피지수 대비 가격 매력도 있어 단기 매매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