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제약회사 미국 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품) 제조업체 미국 호스피라를 170억달러(약 18조5400억원)에 인수한다. 화이자와 호스피라는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양사가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가는 전날 호스피라의 종가에 39% 프리미엄(웃돈)을 얹은 주당 90달러 수준으로 정해졌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본사가 있는 호스 피라는 주사용 약품과 바이오시밀러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업체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 만료 약품의 복제 약품으로, 호스피라는 지난 달 빈혈 치료약인 에포겐의 복제품인 레타크리트의 판매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하기도 했다.

호스피라는 유럽 과 호주에서 복제 약품을 판매하는 미국의 첫 번째 제약업체로, 작년 매출은 44억달러(약 4조 8000억원)였다. 화이자는 올 해 안에 인수를 마무리 짓고 글로벌 판매망을 활용해 유럽이나 신흥시장에서 호스피라의 제품 판매 확대를 도모할 계획이다.

화이자는 호스피라 인수 덕분에 3년 동안 8억달러의 경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2020년이 되면 주사용 의약품 시장 규모는 700억달러,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영국 제약업체인 아스트라제네카 인수가 무산된 이후 새로운 합병을 추진해왔다. 화이자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프랭크 다멜리오는 “다른 기업을 더 인수할 여력이 있다”며 추가 인수 작업을 예고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