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내주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국무부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블링큰 부장관이 올해 1월 초 취임하고 나서 인사 차원이기는 하지만, 첫 외국 방문지로 동북아시아 3개국을 선택한 것은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정책이 확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무부에 따르면 블링큰 부장관은 9∼10일 가장 먼저 서울을 찾아 한국 정부 고위 당국자 및 민간 전문가들과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안,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글로벌 파트너십 등의 현안을 협의한다. 카운터파트인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등과 면담할 예정이다.

또 양국 국민의 밀접한 관계를 강조하고자 대학생 및 교환 학생 프로그램 졸업생들과도 만난다.

국무부는 블링큰 부장관이 12∼14일 도쿄에서 일본 정부 고위 관료와 양국 및 지역, 국제 현안을 논의하며 사회 활동가 등과도 접촉한다고 설명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 경제 정책을 주제로 한 대중 연설도 할 예정이다.

국무부는 그러나 블링큰 장관이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10∼12일 방문하는 중국 베이징에서의 일정은 자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블링큰 부장관은 2009년 출범한 1기 오바마 행정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실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았고 2013년 2기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실로 옮겨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