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의 집단 안보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슬람 극단주의의 발호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대응군 체제 강화에 나선다.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의에서 나토 신속대응군 규모를 현재의 1만3천명에서 3만명으로 증원하는 계획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5천명 규모의 새로운 초신속 합동군 부대 창설 방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토의 결정은 나토가 동맹국에 대한 어떠한 위협에도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토의 정책이 러시아와 신냉전 대결 구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토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순전히 방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내전 사태가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번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하는 방안이 중점 논의된다.

또한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세력 확장과 테러를 저지하기 위한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3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나토는 긴급 사태에 대한 나토군의 대응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나토 지도부는 지난해 9월 신속대응군을 증강하고 아울러 새로운 합동 부대를 창설하기로 합의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한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동유럽 6개국에 나토 병력을 배치하고 연락사령부를 설치하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