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최근 이틀간 11% 반등하면서 바닥을 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3월 선물가격은 2.8% 오른 배럴당 49.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3.3% 오른 배럴당 54.75달러에 거래되며 이틀간 WTI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내 9개 석유 및 화학공장 노조가 새로운 노사협약을 요구하며 이틀째 파업에 들어간 데다 미국 내 석유시추설비(리그) 숫자가 급감하면서 향후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가동 중인 리그 숫자는 1223개로 최근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슨모빌의 4분기 원유 및 가스 생산량이 하루 평균 400만배럴을 밑돌면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엑슨모빌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6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급감했고, 매출도 872억8000만달러로 20% 가까이 줄었다.

로이터는 최근 7개월간 50% 넘게 하락한 유가가 공급 감소로 이어지며 바닥에 도달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비관론도 여전히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도 이날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여전하다며 석유 소비가 줄어드는 여름까지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