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 소셜커머스에서 같이 쌀을 팔자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잘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밥 맛' 하나 믿고 손을 잡았습니다. 믿음이 통한 것인지 예상보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양곡 유통업체 '자연과나'의 김대업 대표는 지난 해 12월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과 손잡았다. 티몬 상품기획자(MD)가 오픈마켓에서 고객후기 등을 살펴본 후 먼저 제안을 해 온 것이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한 달간 매출 4억원을 돌파했고, 자연과나 대표상품인 '대한미'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추천 후기가 잇따라 올라왔다.

"20~40대 초반의 젊은 고객이 대부분인 소셜커머스에서 농산물인 쌀이 단 기간에 이 정도의 매출을 기록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었죠. 소비자의 추천 후기가 그것을 본 다른 고객들의 주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졌습니다."

김 대표의 온라인 진출기가 처음부터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4년 전인 2011년 양곡을 온라인에서 백미에 현미와 찹쌀 등을 묶음 판매하기 시작했다. 주로 오픈마켓에서 양곡을 팔았는데 상품을 소비자에게 노출하기 위해서는 광고비를 추가로 지출해야 했다. 지속되는 고비용 구조에 판매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때 티몬으로부터 광고비 지출 없이 프로모션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왔다. 그는 이를 계기로 상품 가격을 낮추는데 기존 광고비를 사용했다. 충남 예산의 예당평야에서 자란 국내산 햅쌀을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판다는 소식에 고객이 몰렸다.

김 대표는 "소셜커머스 주요 고객인 1인가구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10kg 소량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며 "찹쌀과 현미, 귀리 등을 묶음배송으로 제공하여 경쟁상품들과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티몬과 협력을 강화하여 온라인 쌀 시장에서 제일 신뢰받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밥맛 하나 믿고' 소셜커머스 진출…햅쌀로 한 달 만에 4억 '대박'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