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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 발표 후 미·중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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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으로 선적될 원유 미국으로 전환 가능성"에 중국 발끈
    국제 유가는 하락…브렌트유 배럴당 60달러로 내려
    "당장 대립 보다 향후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
    사진=AP
    사진=AP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으로 선적될 예정이던 원유를 포함, 최대 20억달러 상당의 베네수엘라 원유를 수입하겠다고 발표한 후 국제 유가는 내렸다. 반면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사업 참여로 이 지역에 이해관계가 많은 중국과의 갈등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부에 중국과 러시아,쿠바,이란 4개국 외교관등을 추방하고 경제 관계를 단절하라고 통보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 날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공급 소식에 국제 유가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1.7% 하락 마감한 후 배럴당 60달러 부근까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56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원유 수출 조치로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중국으로 향하는 원유 물동량이 미국으로 전환될 수 있다. 베네수엘라는 수백만 배럴의 원유를 유조선과 저장 탱크에 적재해놓고 있으나 12월 중순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수출 봉쇄 조치로 선적을 못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특히 미국이 2020년 베네수엘라와의 석유 거래에 관여하는 기업들에 제재를 가한 이후 베네수엘라 원유의 최대 구매국이었다.

    ABC 뉴스와 뉴욕타임스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과 러시아, 이란, 쿠바 4개국의 고위 외교관과 군인 등을 추방하고 경제 관계를 단절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러시아 등을 베네수엘라 경제에서 어느 정도까지 배제하려 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베네수엘라가 이들 국가들과 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은 베네수엘라 정치의 완전한 재편을 의미한다. 베네수엘라는 마두로 대통령과 전임자 우고 차베스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이 네 나라에 경제와 안보 안정을 위해 이 네 나라에 크게 의존해 왔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마두로 체포 이후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점령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미래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노골적으로 무력을 사용하고,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에 '미국 우선주의'를 요구한 것은 전형적 괴롭힘 행위"라고 밝혔다. 중국은 2023년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최고위급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또 베네수엘라의 최대 원유 구매국이자 최대 채권국으로 마두로 정부를 지지하며 미국의 제재와 고립에 맞서 베네수엘라를 지원해 왔다.

    로이터는 그럼에도 중국이 미국과 직접적 대립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중국은 세계적 영향력 확대와 핵심 자원 확보를 위해 10년 이상 중남미 지역과의 무역 및 경제 관계를 심화해 왔다.미국과 중국이 서로 협상 카드로 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들이 많다.

    난양공과대학교의 딜런 로 부교수는 "당장 휴전을 깨뜨릴 가능성은 낮아도 중국은 대응해야 할 것이며, 약해 보이는 것을 감수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중국과 협상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석유 판매를 지속하면서 대출금을 갚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을 단순히 에너지 공급을 둘러싼 경쟁 이상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로이터와 인터뷰한 상하이 화동사범대학 국제관계학과 교수인 조셉 그레고리 마호니는 “중국의 철수를 강요하는 것은 중남미 전역의 투자에 나쁜 선례가 되고 미국 자산의 압류나 가치 회복을 위한 소송 등 보복의 악순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 날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3천만에서 5천만 배럴 사이의 "제재 대상 석유를 넘겨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석유는 시장 가격으로 판매될 것이며, 그 돈은 미합중국 대통령인 제가 관리하여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국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가 이번 수출로 발생하는 수입을 실제 받을 수 있을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제재 조치로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는 국제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됐고 은행 계좌는 동결됐으며 미국 달러로 거래를 할 수도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민간 기업들의 석유산업에 대한 접근권을 완전히 허용하지 않으면 추가 군사 개입을 감수해야 한다고 협박해왔다.

    현재 베네수엘라 석유의 흐름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 PDVSA의 주요 합작 투자 파트너인 셰브론이 전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미국에 하루 10만~15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출해 온 셰브론은 최근 몇 주간의 봉쇄 속에서도 남미 국가에서 원유를 차질 없이 선적 및 운송해 온 유일한 회사이다.

    베네수엘라는 자국의 주력 원유인 메레이를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약 22달러 낮은 배럴당 40달러 전후 가격에 베네수엘라 항구 인도 조건으로 판매해 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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