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주들이 실적 둔화로 약세를 보이는 반면 타이어주들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美, 중국산에 반덤핑 관세 부과…타이어株 강세
넥센타이어는 22일 7.06% 오른 1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2만5350원으로 1.6% 올랐고, 금호타이어도 0.86% 오른 9410원에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산 승용차 타이어에 대해 업체별로 19.17~87.9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키로 하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최종 결정은 오는 7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반덤핑 제소를 통해 2009년 9월부터 3년간 중국산 타이어에 29~39%의 관세부과 조치를 내렸다. 부과기간이 만료된 이후엔 관세율이 4%로 하락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산 타이어 업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을 당시 한국의 북미 타이어 수출이 빠르게 증가해 사상 최대의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며 “이번 판결도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한국 업체들이 큰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넥센타이어는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혔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넥센타이어의 북미 매출 비중은 25%다. 다른 업체들도 15~20% 수준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넥센타이어의 경우 북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데 비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 매출 비중은 5%로 다른 업체들(14~18%)에 비해 낮다”며 “이 같은 글로벌 호재로 당분간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