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 "중국 경제, 경착륙 없을 것"
리커창 중국 총리(사진)가 중국 경제가 경착륙에 빠질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리 총리는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제45차 연차총회(다보스포럼) 개막식 축사에서 “중국 경제가 향후 경착륙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경제는 올해도 적잖은 하강압력에 직면하겠지만, (경기둔화가) 금융 시스템의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중국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4%로 2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다.

리 총리는 “향후 진행될 도시화와 지역개발 등을 감안하면 중국에는 거대한 내부 수요가 존재하고, 이에 힘입어 중국의 경제 상황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 총리는 전 세계 주요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한 별도 세션에서는 중국 경제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최근 중국 부동산 가격 하락은 정상적인 가격 조정일 뿐”이라며 “도시 지역의 주택에 대한 탄탄한 수요를 감안하면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지도자들은 이 세션에서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의 대형 은행들처럼 평판이 추락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파울 아클라이트너 도이치뱅크 감독이사회 의장은 “대형 IT 기업들이 주장하는 자체 규제 등의 대책은 사생활 보호 등의 문제에 충분치 못한 대응책”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