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선정한 ‘2015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36위에 올랐다. 순위에 진입한 국내 기업 4곳 중 가장 높은 순위다.

다보스포럼은 21일(현지시간) 캐나다 경제전문지 코퍼릿나이츠를 통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이하 글로벌 100대 기업)’을 발표했다. ‘글로벌 100’은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부문의 12개 주요 성과 지표를 기반으로 순위를 매긴다. 세금을 얼마나 납부하는지, 이산화탄소 배출은 효율적으로 관리하는지,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나는지, 여성 임원은 얼마나 있는지 등이 기준이다. 올해 ‘글로벌100대 기업’에 국내기업은 36위에 오른 포스코를 비롯해 4개 기업이 선정됐다. 삼성전자가 45위로 뒤를 이었고, LG전자 51위, 신한금융그룹이 70위를 차지했다.

포스코의 100위권 진입은 권오준 회장 취임을 계기로 2년만에 이뤄졌다. 포스코는 지난 2012년 30위에 오른 뒤 2년 연속 순위권에 진입하지 못했었다. 포스코의 약진은 권 회장 취임 이후 추진해온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의 성과들이 평가 지표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본원 경쟁력 강화는 환경, 사회 부문에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올해 결과를 기반으로 포스코와 포스코를 둘러싼 기업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후변화감축이나 동반성장을 이끈 임원성과가 높았고, 일하기 좋은 회사를 뜻하는 낮은 이직률 등에서 점수를 땄다. 또 철강부산물을 자원화해 공정에 재사용하는 등 부가가치를 높이는 활동이나 포스코 계열사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성과를 통합 보고하는 방식도 정보공개의 투명성 측면에서 점수를 땄다. R&D혁신역량에서도 높은 성과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34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45위로 밀려났다.삼성전자는 CEO의 임금이 임직원 평균치의 90.8배에 달하고 임직원 이직률이 10.4%로 높은 게 감점요인이었고, 여성 이사와 임원 비중이 각각 11.1%와 3.8%에 달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82위였던 LG전자는 올해 5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30위였던 신한금융그룹은 70위로 밀려났다.

1, 2위는 모두 미국회사가 차지했다. 1위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바이오젠아이덱(Biogen Idec), 2위는 보톡스로 유명한 제약사인 앨러건(Allergan)이 각각 차지했고, 3위는 독일의 아디다스가 올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