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급락으로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오는 3월께에는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를 편도 기준 15달러로 책정했다. 1월(58달러)보다 무려 74%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2월(165달러)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유럽·아프리카 노선도 56달러에서 15달러로 73% 내려간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8800원에서 4400원으로 50% 싸진다.

항공사의 유류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된 유류할증료는 국제선은 2005년, 국내선은 2008년부터 적용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MOPS) 가격에 따라 변동된다. 항공유 가격이 갤런당 150센트를 넘어서면 단계별로 일정액을 유류할증료로 책정한다. 2월 유류할증료는 지난해 12월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MOPS 평균 가격 변동에 따라 결정됐다. 이 기간 MOPS 평균 가격은 갤런당 164.83센트로 전달보다 44.33센트(21.2%) 떨어졌다.

항공사 관계자는 “2009년 3~8월에 이어 3월에도 유류할증료가 0원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