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에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한 신규 복합리조트 두 곳의 핵심은 카지노다. 카지노는 정부 관계자의 설명대로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한 ‘인센티브’다. 카지노라는 유망 비즈니스가 포함돼야 복합리조트 조성의 채산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관심은 카지노가 포함된 신규 복합리조트 두 곳을 누가, 어디에 지을 것인지다.

18일 발표된 투자활성화 대책에 따르면 복합리조트의 최대 출자자는 외국인으로서 지분이 51% 이상이어야 한다는 외국인 지분 규정이 폐지된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도 복합리조트의 최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어 삼성, 현대 등의 대기업도 복합리조트에 투자할 길이 열렸다. 국내 자본이 경제자유구역이든 아니든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고 외국 자본과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해도 된다.

현재 카지노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국내 업체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로,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설을 희망해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활성화도 기대된다. 정부는 글로벌 사업자의 공모 참여 확대를 위해 신용등급 외에 종합적인 자금조달 능력을 추가적으로 고려하도록 외국인 투자자의 자격 요건을 완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카지노 기업인 샌즈그룹과 MGM, 윈 등 투자 의향을 밝힌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복합리조트 건설 지역으로는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복합리조트 건설계획이 확정돼 착공했거나 착공 예정인 세 곳 중 두 곳이 영종도다. (주)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지난해 11월부터 영종도에 복합리조트를 짓고 있고 최근 땅을 매입한 리포&시저스(LOCZ)도 연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홍콩 4대 재벌그룹 초우타이푹(周大福) 등 3~4곳의 중국계 자본도 영종도 복합리조트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복합리조트의 입지 규제는 원칙적으로 없다”는 입장이지만 집적 효과를 거두려면 영종도가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지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섯 개 정도는 함께 모여 있어야 복합리조트 클러스터로서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도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모여 있어야 한다는 전제는 없지만 사업자가 원한다면 감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