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 폭행 사건으로 논란인 인천 어린이집 원장이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이 어린이집 가해 교사 B씨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한 가운데,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으로 파문을 일으킨 인천 모 어린이집 원장 A씨가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17일 오전 8시 참고인 신분으로 A씨를 소환했다. 경찰은 조사 결과 A씨가 보육교사 관리 책임을 소홀한 혐의로 인정,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보육교사 B씨가 지난 8일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네 살배기 여아의 뺨을 강하게 후려치는 등 총 5차례에 걸쳐 원생들을 학대한 정황이 있지만 학대를 막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동료 교사들이 B씨가 평소 고성을 지르며 아이들을 혼내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주의를 준 적은 있다”면서 “그러나 폭행 사실은 몰랐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A씨는 이날 4시간 반 동안 조사를 받은 뒤 경찰서를 나설 때 B씨의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몰랐다. 죄송하다”고 답했다.
앞서 경찰은 원생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보육교사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B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 심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제가 된 어린이집은 2013년 2월 개원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지난 15일 운영정지 처분을 받고 시설폐쇄를 앞두고 있다.
원장 불구속 입건 소식에 네티즌들은 "원장 불구속 입건, 벌 받아야 한다" "원장 불구속 입건, 원아 폭행 있을 수 없는 일" "원장 불구속 입건, 교사들도 공범" "원장 불구속 입건, 과연 다른 폭행사건이 없었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