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부동산 3법(法)’ 국회 통과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하던 서울 아파트값은 다시 주춤해진 반면 전셋값은 재건축 이주 여파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감정원은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올라 지난주(0.05%)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고 15일 발표했다.

부동산 3법 통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진 결과로 감정원은 설명했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를 올린 뒤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띠면서 거래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모인 서울 한강 이남 지역 아파트값은 0.03% 올라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강북권도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0.06% 상승해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방은 제주(0.40%)와 대구(0.12%) 경북(0.12%)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올라 지난주(0.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서울(0.08%)은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경기가 0.17%, 인천이 0.10% 뛰면서 지난주에 비해 각각 상승폭이 0.05%포인트 확대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이주와 겨울방학 학군 수요에 따른 전셋값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된 결과로 분석된다. 강동구(0.29%)와 구로구(0.18%) 관악구(0.15%)의 상승폭이 컸다.

지방은 제주(0.29%)와 광주(0.13%) 부산(0.08%)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