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테니스, 19일 개막

부활한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3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린다.

19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 파크 테니스장에서 개막하는 호주오픈 테니스대회가 페더러가 설 도전 무대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걸린 총상금은 4천만 호주달러(약 349억3천만원)다.

남녀 단식 우승자는 310만 호주달러(약 27억1천만원)를, 본선 단식 1회전 탈락자도 3만4천500 호주달러(약 3천만원)를 챙긴다.

세계 1위로 테니스계를 군림하던 페더러는 2013년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가 지난해부터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는 2013년 메이저대회 결승에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고 그밖에 투어 대회에서도 단 차례 우승하는 데 그치며 한때 세계랭킹 8위까지 내려갔다.

30대라는 나이와 부진이 겹치며 이제 은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소리마저 들어야 했다.

그러나 페더러는 2014년 3월, 9개월 만에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분위기를 새롭게 하더니 그해에만 5개 우승컵을 수집, 세계랭킹 2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올해 초 첫 대회인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는 우승과 더불어 투어대회 1천 승을 달성, 지미 코너스(미국·1천253승), 이반 렌들(체코·1천71승)과 함께 남자 투어 선수 가운데 3번째로 1천 승을 돌파한 선수가 되며 전설 반열에 올랐다.

이제 완벽한 부활을 알리려는 그에게 필요한 건 18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이다.

마지막으로 그가 메이저대회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선 것은 2012년 윔블던에서였다.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면 페더러는 투어대회 통산 승리 기록을 1천7승으로 늘린다.

페더러와 우승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 경쟁자들은 올해 시작이 좋지 못했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지난주 카타르오픈 8강에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목 부상, 맹장염 등으로 힘쓰지 못한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은 같은 대회 1회전에서 예선 통과자에게 발목 잡혀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단식에서는 흔들리는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의 아성에 누가 도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2012년 윔블던과 US오픈, 2013년 프랑스오픈과 US오픈에서 우승한 윌리엄스는 지난해 US오픈은 제패했으나 호주오픈에서 16강, 프랑스오픈에서 2회전, 윔블던에서 3회전에서 탈락하는 등 예전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주 치러진 국제테니스연맹(ITF) 호프먼컵에서는 유지니 부샤드(7위·캐나다),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6위·폴란드)에게도 무릎 꿇으며 여전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반해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는 시즌 첫 대회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호주오픈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했다.

라드반스카 역시 14일 WTA 투어 아피아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으나 윌리엄스를 꺾은 터라 호주오픈에서는 해볼 만하다고 노리고 있을 터다.

한편 한국에서는 정현이 남자 단식 예선에 도전, 1회전을 통과했다.

주니어대회에는 여자 선수 없이 정윤성(양명고), 이덕희, 권순우(이상 마포고), 홍성찬(횡성고), 오찬영(동래고) 등 5명의 유망주가 출동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