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지역의원과의 파열음 왜?
최근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사진)와 진주지역 국회의원 간 파열음이 일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홍 지사는 진주시청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정치인이 도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원도 안 한다”며 “도에서 여는 행사에 초청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남부내륙철도 노선에 자신과 이견을 보였던 김재경 의원(진주 을)을 겨냥해 “진주가 가장 많은 혜택을 볼 남부내륙철도 사업에 정치권이 다른 의견을 내 추진을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했던 박대출 의원(진주 갑)에 대해서도 “폐업한 진주의료원에 서부청사 개청을 추진하다 고발당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의원과 박 의원은 즉각 “홍 지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지난 6·4 지방선거 당내 경선에서 홍 지사를 지지하지 않았던 일부 새누리당 지역 국회의원들과 대권을 목표로 하는 홍 지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지사가 최근 정무부지사로 영입한 최구식 전 의원 지역구가 박 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진주 갑인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지역에 있는 진주의료원이 서부청사로 용도를 바꿔 내년 초 개청하면 최 부지사는 정무부지사에서 서부부지사로 이름을 바꿔 이곳에서 활동하게 된다. 홍 지사가 박 의원을 비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최 부지사의 입지를 세워주려 한다는 것이다.

창원=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