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賞 첫 수상 베트남 출신 중앙대 유학생 "외국인 건설 노동자 사고 줄었으면…"
“건설현장에서 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사람들 대부분이 저개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라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지난 8일 ‘아틀라스 상’을 받은 르꽝뚜안 씨(중앙대 건축학부 박사과정·28·왼쪽)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 결과가 건설현장에 적용돼 저개발국 노동자들의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틀라스 상은 의학·과학기술 분야 세계 최대 출판사인 엘스비어가 인류의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처음 신설했다. 각계 전문가들이 매달 1800개 국제저널에 발표된 논문 중 3편을 고른다. 르꽝뚜안 씨와 지도교수인 박찬식 중앙대 건축학부 교수(오른쪽)가 지난 10월 ‘오토메이션 인 컨스트럭션(Automation in Construction)’에 게재한 ‘건설안전보건지식 공유를 위한 소셜네트워크시스템 구축’이 1월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르꽝뚜안 씨는 건설현장에서 빈발하는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작업자와 관리자가 현장의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안전 SNS’를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사고예방을 위해 사전교육에만 치중했다”며 “특히 언어소통이 어려운 저개발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은 사고에 더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점에 착안해 르꽝뚜안 씨는 건설현장의 위험요소를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할 수 있고, 안전교육 사항도 즉각 번역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개발했다. 박 교수는 “곧 시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에서 호찌민공대를 졸업한 르꽝뚜안 씨는 2011년부터 중앙대 대학원에서 건설안전을 주제로 공부하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