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비선실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9일 오전 열린 국회 운영위는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출석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격한 공방 끝에 정회에 들어가는 등 파행했다.

새 누리당은 역대 민정수석이 자신과 직접 관련된 의혹 규명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국회 회의에 참석한 전례가 없다고 주장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정수석비서관실이 이번 사태의 주무 부서인 만큼 불참할 경우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고 강하게 맞섰다.

김영한 수석은 이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운영위 참석으로 자리를 비운만큼 청와대 총괄지휘를 위해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사전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민정수석은 문건유출과 관련해 직접 관련성이 없고 의혹 제기만 있다"면서 "민정수석은 비서실장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청와대를 총책임지는 만큼 김기춘 실장을 상대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러나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문건 유출 사건이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일어난 일인데 민정수석이 출석 안하면 국민적 의혹을 제대로 짚어 물을 수 있겠느냐"면서 "오늘 운영위를 개최한 근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완구 위원장은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으로 설전을 벌이자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면서 회의 시작 40여분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홍정규 김연정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