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삼성 사장단 회의 >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삼성 사장단이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연합뉴스
< 새해 첫 삼성 사장단 회의 > 새해 들어 처음 열린 수요사장단회의를 마친 삼성 사장단이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을 나서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석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윤주화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박근희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연합뉴스
삼성그룹이 위기 탈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가이던스(잠정실적) 발표를 계기로 본격적인 재도약에 나서기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4분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반등세로 돌아서 5조원 안팎까지 올라왔을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다. 스마트폰 재고 정리가 마무리됐고 반도체 호황 및 연말 완제품 성수기 등이 겹친 데다 임직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은 그러나 삼성전자 실적 하락이 바닥을 쳤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 업체의 도전 등 올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이건희 회장이 오는 10일로 입원 8개월째를 맞으며 공백이 길어지고 있고, 그리스발(發) 유럽 경제위기 등 새로운 위험 요소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룹 수뇌부의 위기의식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게 삼성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연초부터 '위기 탈출' 고삐 죄는 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5’를 참관하는 대신 각 계열사 대표들을 만나 올해 사업계획을 직접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가 제일 먼저 업무보고를 마쳤고, 삼성SDS 등의 계열사들이 차례로 보고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재용 부회장이 각사의 올해 계획과 신사업 추진 현황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각 계열사 보고 일정이 빡빡하게 짜여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CES에 가지 않은 것은 워낙 연초 일정이 바쁜 탓도 있다”고 전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도 조용히, 그러나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지성 실장(부회장)은 최근 미래전략실 시무식에서 “어려운 때일수록 스스로 행동을 되짚어봐야 하며 겸손하게 외부 의견을 경청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6의 마무리 개발 현황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공개될 갤럭시 S6는 중국의 추격 등으로 주춤했던 삼성 스마트폰의 재도약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제품인 만큼 준비 과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은 매년 이 회장 생일(1월9일)에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사장단 부부동반 만찬 행사를 열었으나 올해는 건너뛰기로 했다. 다만 매년 이 부회장 주재로 진행해온 신규 선임 임원 만찬은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이날 “회장님 건강과 관련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