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락과 그리스 악재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장중 1870선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LG전자가 '나홀로 반등'에 나서고 있다. 급락장을 극복하고 엿새 만에 상승 반전이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30위권 내 정보기술(IT)주 가운데 유일한 오름세다. 올 상반기 실적 개선 가능성이 확연해지고 있어 주가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6일 오후 2시7분 현재 LG전자는 전날 대비 3.25% 오른 6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상승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감할 경우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만에 상승 마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돋보인다. 이들은 같은 시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3100억원 이상 보유주식을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로 유입된 외국인 매수금액은 개장 이후 지금까지 약 33억원. CS증권 창구를 통해서만 8만6000주 이상 매수 물량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이날 3%대 반등은 상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적극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교보증권 최지수 수석연구원은 "먼저 가전과 에어컨 등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데다 스마트폰(Smartphone) 신제품 공백기에 따른 영향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에 퀀텀닷 TV 등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생산 믹스(MIX) 효율화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4분기 실적은 급격한 환율 변동과 경쟁 환경 악화로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5조6000억원과 2647억원, 13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와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의 경우 전기보다 43%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도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선순환구조로 진입, 주가 상승의 모멘텀(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LG전자의 주가 상승 키(KEY)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인데 오는 2분기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약 2000만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선순환 구조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15년 주력모델(G4 추정) 출시와 보급형 비중이 50~60%를 차지하면서 규모 경제를 구축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춰 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토러스투자증권 이준희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2조4041억원과 2조781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4% 성장, 영업이익률은 3.3%를 기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전사업은 가격 경쟁이 완화되면서 전년보다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고, 본 궤도에 오른 스마트폰 사업은 전반기에 플래그쉽 모델이 출시되며 하반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KDB대우증권 역시 전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가 상승여력은 47% 정도"라며 "스마트폰과 TV 사업 안정화 그리고 신사업(자동차 전장)의 성공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MC 사업부의 경우 G3 판매 호조로 브랜드 가치가 제고되고 있는 상황인데다 삼성전자의 부진이 곧 기회로 다가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